‘백신허브’ 우뚝 선 K-바이오…해외진출 날개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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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허브’ 우뚝 선 K-바이오…해외진출 날개 달다 2022.03.02 11:34 ㅣ 헤럴드경제 ㅣ 김용훈 기자 WHO, 韓 ‘인력양성 허브’ 선정 바이오산업 선도국 기틀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SK바사 등 “국내투자 유인책…해외진출 도움” 전문인력 키워 제2 반도체로 비상 지난해 10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한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 공급됐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모더나사 백신을 실은 트럭이 빠져나오고 있다. K-바이오 산업이 ‘날개’를 달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진단키트와 바이오 의약산업 수출로 이미 수출 10조원의 벽을 뛰어넘은데 이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단독 선정을 이끌어내면서 ‘바이오산업 선도국’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인력양성 허브는 중·저소득국의 백신 자급화를 위해 백신과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에 대한 교육 및 훈련을 제공하는 중심 기관을 의미한다. “WHO 인력양성 허브, 해외진출 날개달았다”=2일 국내 바이오기업 관계자들은 WHO가 지난달 23일 우리나라를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한 데 대해 “세계적 기업들의 생산 설비와 연구개발(R&D) 시설을 국내에 투자하도록 하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한미약품, 싸이티바, 싸토리우스 등이 있다. 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국립중앙의료원 등이 국내 교육기관으로 참여한다. 김덕상 싸토리우스코리아 대표는 “백신 연구개발 생산기업이 한국에 있기 때문에 한국내 자사의 생산 시설 확보가 중요해졌다”며 “백신관련 세계적인 핵심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한국에 제조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싸토리우스 같은 제조 기업에 필요한 원부자재를 국내에서 조달할 필요가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 소재 산업이 연쇄적으로 동반성장해 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기대 효과는 이 뿐만이 아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의 우수 인재를 강사로 초빙, 생산 현장 견학 등으로 우리 기업의 인지도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덕분에 인력허브 양성을 넘어 아시아권 백신 생산 거점 기지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지난 2009년부터 8년간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을 지낸 톰 프리든은 “한국은 한국만을 위해 백신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전체를 위해 mRNA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국가”라고 말했다. 백신 전문인력 키워 ‘제2의 반도체’ 비상=WHO로부터 인력양성 허브 선정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국내 기업의 백신·바이오 생산 능력, 교육 시설 인프라, 정부의 적극적 의지 등 ‘3박자’를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우리 바이오 기업들은 현재 연간 60만리터(ℓ) 이상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 2위다. 아울러 한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스푸트니크v, 모더나, 자이코브-디 등 5종의 코로나 백신 위탁 생산 경험이 있다.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국산 코로나 백신개발(임상3상 진행 중)도 진행하고 있다. 산업의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2020년 국내 바이오산업 수출 규모는 10조158억원다. 2019년보다 3조4744억원 급증했다 바이오 의약산업 수출액은 전년보다 6453억원 늘어난 3조2519억원으로 전체 바이오산업 매출 비중의 32.5%에 달한다. 바이오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도 바이오 기업들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작년 11월 ‘백신 원부자재 상생협력 업무협약(MOU)’을 통해 구성한 협의체가 대표적이다. 여기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백신기업과 위아텍, 이셀 등 원부자재·장비기업, 바이오협회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백신 기업과 원부자재·장비 기업이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력,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에 대한 국내 기술을 확보하고 국산 제품의 활용을 확대하는 것이 협의체의 목표다. 정부는 올해 874억원을 포함해 2025년까지 총 1264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번 인력허브 선정에 따라 정부는 국내 바이오 생산공정 공공 실습장과 전담 훈련시설 등 교육시설 인프라도 마련한다. 올해 글로벌 바이오 훈련생 370명을 양성하기 위해 오는 7월부터 실제 교육에 들어간다. 이 가운데 310명은 백신·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생산에 대한 이론교육과 글로벌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 기본교육을 받게 된다. 나머지 60명은 아시아·태평양지역 개발도상국 출신 교육생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지원을 받아 바이오생산공정 실습교육을 받는다. 전체 인원과는 별도로 우리나라 교육생 150명도 올해 교육 대상에 포함된다. 바이오 생산 교육 설비가 구축되는 2025년에는 매년 2000명 규모의 개발도상국 훈련생을 초청한다. 이렇게 형성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는 우리 기업의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인력양성 허브가 당장 눈에 띄는 수출량 증가로 나타나진 않겠지만 향후 우리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백신은 국가 단위로 구매와 접종에 대한 정책 결정이 이뤄지는 만큼 향후 해외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처: "‘백신허브’ 우뚝 선 K-바이오…해외진출 날개 달다"- 헤럴드경제 (heraldcorp.com)